15평의 작지만 넓은, 소형 베이커리 카페
- 홍성범 (pH7 Architects 대표 건축가)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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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13시간 전


큰 VOID(개구부)로 개방감을 준 겟브레디의 오픈 주방
겟브레디 베이커리는 약 15평(약 50㎡) 규모의 베이커리로, 전체 면적 중 약 60%는 주방, 나머지 40%는 매대·카운터·좌석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베이커리는 작업 공간의 비중이 큰 업종이지만, 이 정도 규모에서 주방을 벽으로 완전히 분리하면 공간은 쉽게 답답해지죠.
이에 저희 pH7 Architects는 벽체 한가운데에 시선을 깊숙이 끌어들이는 큰 VOID(개구부)를 두고, 그 너머에 반죽–성형–굽기의 과엉을 볼 수 있는 오픈 주방을 구성했습니다. 손님은 매대 앞에서 빵을 고르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제빵 과정을 바라보게 되고, 이로써 베이커리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경험이 되는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작업대의 높이는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낮추고, VOID는 마치 사각 프레임 속 장면처럼 구성해 제빵의 행위가 하나의 연속된 장면처럼 보이길 바랐습니다.

폭 1.2m, 작지만 다채로운 단 하나의 동선
겟브레디 베이커리 카페의 공간 경험은 폭 1.2m의 짧은 동선에서 시작되고 완성됩니다. 방문객은 입구에서 매대를 따라 이동하며 빵을 고르고, 결제 후 바로 옆 좌석에 앉아 구매한 빵을 맛봅니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살짝 들면, 오픈 주방 너머로 바쁘게 움직이는 손놀림과 오븐의 불빛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구매–취식–제조의 경험이 끊김 없이 이어지며, 필요한 모든 기능이 하나의 선 위에 겹쳐진 효율적인 구성을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이동 경로이지만, 그 위에는 서로 다른 장면들이 순차적으로 펼쳐지죠.

창으로 이어지는 좌석, 외부로 확장되는 공간
겟브레디 베이커리 카페에는 많은 좌석을 두기보다는, 매장 전면에 큰 통유리를 설치해 최대한의 개방감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저희 (pH7 Architects)는 유리 너머로 데크와 벤치를 배치해, 실내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베이커리 카페의 내부 공간과 외부 테라스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 작은 베이커리 카페는 계절과 날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린 장소가 됩니다.


천장을 덮지 않고 남긴 여백
작은 면적의 베이커리를 인테리어할 때 천장을 과하게 마감하면, 공간은 실제보다 훨씬 낮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업 공간은 3~4m의 층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덕트와 전선 같은 기계·전기 설비만 잘 정리해도 충분한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죠.
저희는 천장을 가리는 마감 대신, 얇은 원목 보, 그리고 레일 조명만을 설치해 공간을 최대한 가볍게 유지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천장은 작은 베이커리 카페를 더 넓고 여유롭게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가 되었습니다.

작지만 다층적인 경험을 담은 공간, 겟브레디 베이커리 카페
겟브레디 베이커리 카페의 인테리어 컨셉은 분명합니다. 벽체 중앙의 큰 VOID로 주방을 열고, 하나의 짧은 동선 위에 구매·체험·취식의 과정을 겹쳐 놓는 것.
손님은 매대 앞에서 선택하고, 만드는 과정을 바라보고, 곧바로 맛보며 하나의 호흡으로 공간을 경험합니다. 작은 면적을 억지로 나누는 대신, 하나의 공간 안에 다양한 기능을 중첩했기에 가능한 구성입니다. 공간은 작지만, 머무는 기억은 오래 남는 베이커리. 겟브레디가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