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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주택/건물 리모델링: 기존 벽돌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

  • 작성자 사진: 홍성범 (pH7 Architects 대표 건축가)
    홍성범 (pH7 Architects 대표 건축가)
  • 8월 2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1일

pH7 Architects가 설계한 덕우 PCI 사옥 노후 주택 리모델링, 기존 벽돌 텍스처 보존 디자인


시간의 결을 드러내는 덕우 PCI 사옥 노후 주택 리모델링


노후 주택이나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많은 건축가와 시공사들은 오래된 벽을 철거하거나 새로운 마감재로 덮어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건축이 갖고 있는 특유의 시간성을 말살하는 행위죠. 하지만 덕우 PCI 사옥 리노베이션에서 pH7 Architects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우리는 덮는 대신 드러내는 것, 감추는 대신 남기는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노후 주택 30년의 시간이 만든 언어, 거친 벽돌의 표정


덕우 PCI 프로젝트에서 마주한 오래된 벽돌 벽체는 30년 넘게 제자리를 지켜온 건물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철거하는 것은 아주 쉬운 선택이지만, 시간이 만든 결을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건축가의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pH7 Architects는 이 건물이 품고 있는 시간성을 공간의 정체성으로 해석했습니다. 벽돌의 균열, 닳은 모서리, 세월이 스며든 표면은 단순한 재료를 넘어 이 노후 건물이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라고 생각했죠. 마치 우리 얼굴의 주름살이라고나 할까요?





기존 노후 건물의 벽돌을 살리고, 마감을 덜어내다


벽돌을 남긴다는 것은 단순히 “철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pH7 Architects는 벽돌을 감싸고 있던 도배지, 몰탈, 본타일 등 인위적인 마감을 하나씩 걷어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드러난 노후 주택의 벽돌의 표면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울퉁불퉁한 면, 균열, 패임, 닳은 질감이 그대로 노출됐죠. 하지만 바로 그 불규칙성과 거친 질감이 공간에 깊이 있는 표정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새롭고 깨끗한 마감재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진짜 시간의 레이어가 이 벽돌 속에 담겨 있었던 겁니다.





비완성의 미학, 노후 주택 벽돌 텍스처가 주는 생동감


덕우 PCI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완벽하게 매끈한 공간”이 아니라 불완전함이 주는 생동감이라 생각이 듭니다. 오래된 노후 건물의 벽돌 텍스처를 그대로 살린다는 것은 단순한 기능적 선택을 넘어, 이 공간이 가진 역사와 맥락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위에 pH7 Architects의 디자인 언어를 덧 입히는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pH7 Architects가 설계한 덕우 PCI 사옥 노후 주택 리모델링, 기존 원형 창과 벽돌 텍스처 보존


건축가 pH7 Architects의 선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


노후 주택/건물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디까지 바꿀 것인가? 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입니다. pH7 Architects는 이 건물의 벽돌을 철거하지 않았고, 대신 불필요한 마감을 제거해 노후 주택의 벽돌 자체가 공간의 얼굴이 되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자재로 완전히 덮어버리는 대신, 기존 재료에 새로운 시선을 얹는 것 만으로 더 진실되고 깊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에이치세븐 아키텍츠 건축설계 사무소 (pH7 Architects)           I         대표 홍성범           I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209, 승미빌딩
E-mail: office@ph7-architects.com    I   전화문의: 0507-1332-2947   I   Copyright ⓒ 2025 pH7 Architect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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